2007년 개봉했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느와르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아메리칸 갱스터는
70년대 베트남 전 시기 미국을 배경으로
역사상 가장 성공했던 흑인 갱스터인
프랭크 루카스 (덴젤 워싱턴) 라는 실존 인물과
그를 집요하게 추적해 감방에 보낸
역시 실존 인물 수사관 리치 로버츠 (러셀 크로우)
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임
덴젤 워싱턴이 역할을 맡은 프랭크 루카스는
원래 범피 존슨이라는 미국 할렘 갱스터의 운전수로
그의 곁에서 갱 조직의 운영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배운 뒤
범피 존슨 사후
할렘을 장악한 뒤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흑인 갱스터가 됨
프랭크 루카스를
미국 최대 갱스터로 만들어준
원천은 바로
헤로인
- 양귀비를 정제한 아편을 주 원료로 만들어내는 마약임
미드 나르코스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세계적 마약왕으로 만들어준
마약이 코카인이었다면
프랭크 루카스는
헤로인으로
미국 최대 마약왕이 되었음
당시
미국 마약 시장은
부패한 경찰들이 빼돌린 마약을
갱스터들이 다시 구입해서
되파는 방식이었는데
경찰들이 마약 자체를 엄청 희석한데다가
수수료까지 겁나 높게 책정한 바람에
수지 타산이 전혀 안 맞는 상황이었음
이때
프랭크 루카스는
천재적 두뇌로 전략을 짜는데
헤로인의 원료인 양귀비가
동남아시아라는 걸 알고
그 당시
자신의 전 재산을
들고
베트남 전으로
태국 방콕 미군 기지에 주둔 중이던
현역 미군 사촌을 직접 찾아간 뒤
그 사촌과 함께
당시
헤로인 제조의 총본산이었던
골든 트라이앵글 (태국 미얀마 라오스 접경 지역) 로
미군으로 위장해
직접 들어가버림
이게 얼마나 미친 짓이냐면
당시 베트남 전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군 폭격과 베트콩의 습격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깡 하나로 동남아 밀림 한복판을 들어간 것임
어쨌든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영화 상에서는
직접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미얀마 최대 군벌이자 마약왕이었던
쿤사와 직접 만나
자신의 전 재산으로 순도 100% 헤로인 수백kg을 구입함
그리고
이걸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미국 내로 운송 시킴
심지어
미군 전사자 관 속에
몰래 헤로인을 밀반입해서
군사 당국의 검열도 통과시켜버림
미국이
전사자에 대한 추모가 각별해서
절대 관에는 손을 안 댄다는 걸 영리하게 이용한 것
아예 마약 원산지로
찾아가 순도 100% 마약을
현지 직송으로 받으니
중간에 이윤을 가로채는
도매상들도 없고
프랭크 루카스는
이런 순도 100% 헤로인을
기존 시장 가격의 절반으로 미국에 뿌려 버림
상식적으로
원래 헤로인보다 절반 가격인데
품질은 최상 100%라면
소비자들은 무엇을 선택하겠음?
프랭크 루카스는
불과 몇 개월 만에
투자한 전 재산의 수십배를 벌게 됨
프랭크 루카스가
검거 됐을 때
그의 총 재산은
약 3000억 정도 였음
근데
특이한 건
프랭크 루카스는
재벌 수준 자산가가 되었지만
항상 소박한 정장과 검소한 생활을 고집했음
식사도 항상
할렘의 저렴한 식당에서
해결했고
변호사
회계사들만 만나고
자신의 공식 사업체인
세차장, 자동차공업사 등을
운영하며 (사실 마약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위장업소들)
비싼 차를 타거나
스트립 클럽에 가거나
도박을 하거나
이런 건 일절 하지 않음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해
일요일마다 교회를 가고
항상 봉사활동을 하고
자선 사업을 하며
할렘 주민들에게 은인처럼 추앙받음
사생활이 매우 깨끗하고
튀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으니
경찰들에게 전혀 타겟이 되지 않았음
그리고
이탈리아 마피아의
좋은 점을 본받아서
기존 흑인 갱들처럼
규칙 없이 문란하게
막 사는 게 아닌
믿을 수 있는 친 가족과 친척들로만
갱 조직을 구성하고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유지해나감
프랭크 루카스는
역대 모든 흑인 갱스터들과는
차별화 되는
웬만한 기업들보다
체계가 안정적이었던
조직을 만든
가장 지적이고
성공한 갱스터였음
반면
프랭크 루카스를 추적하는
리치 로버츠 형사는
(위 사진 왼쪽은 러셀 크로우에게 연기 조언을 해주는 실제 리치 로버츠)
야간 로스쿨을 다니며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지력과 끈기가 있고
뇌물을 일절 받지 않는
청렴하고 정의로운
형사지만
여자라면
사족을 못 써서
아이와 부인이 있는
가장임에도
매일 매일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다 걸려
아내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와중에도
자신의 이혼 소송을 담당하는
여자 변호사를 꼬셔서 (위 사진)
또 야스를 하는 섹스 중독 환자이기도 함
어쨌든
이런 리치 로버츠 형사의
집요한 추적으로
프랭크 루카스는 검거가 되지만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생함
미국 최대 마약왕이자 갱스터지만
깨끗한 사생활
따뜻한 가족의 가장
자선 사업 등으로
존경을 받는 프랭크 루카스
청렴하고 정의로운 형사지만
실상은 섹스 중독 환자로
가정을 내팽겨치고
불륜 때문에 이혼 소송 중인
리치 로버츠
인간적으로 봤을 때
그리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누가 더 정의이고 누가 더 악인지
이를 베트남전과 마약으로 찌들은
70년대 미국 사회에 결부해
철학적으로 풀어낸 명작 영화임
캐스팅도 화려해서
네임드 주연인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는 물론
이제는 영화배우로 자리잡은
노다웃 래퍼 Common과 닥스 모르도 형님
부패한 마약 경찰로
나오는 타노스 형님에
극 중 프랭크 루카스에게
깝치다가 끔살 당하는
이드리스 엘바 형님까지
명품 배우들 보는 맛도 쏠쏠함
실제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로버츠
정작
둘은 친구 관계로
프랭크 루카스가 기소가 된 뒤
리치 로버츠는 뉴저지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
형사 변호사로 전직한 뒤
자신이 검거한
프랭크 루카스의 변호사로 선임됨
이후 프랭크 루카스 감형에 많은 도움을 줌
물론 그냥 해준 건 아니고
프랭크 루카스가 그 당시 자신이 뇌물을 뿌렸던
뉴욕 경찰 고위층들과
거물급 정재계 인사들 리스트를 주며 일종의 양형 거래를 했기 때문
이 두 명은
영화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고 함
참고로
현재 프랭크 루카스는 병으로 사망
리치 로버츠는 여전히 변호사로 활동 중임
마지막으로
래퍼 JAY-Z는
이 영화를 보고 너무 큰 감명을 받아서
아예 아메리칸 갱스터라는 이름의 앨범까지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