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친했던 친구들 무리중 한명인데
졸업하고 서로 바빠 얼굴도 못보고 지낸지 한 3년쯤
근데 어제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연락이 왔네요
일 끝나고 정신없이 장례식장으로 바로 출발했다가
중간에 돌아왔습니다
평생 무신론자에 미신따위 안믿는다고 떠들던 전데
집에 아픈사람 있으면 장례식 안가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몇년째 집에만 계시던 아버지
오늘이 생신이셔서 이번 주말에 가족모임 하기로 한게 찝찝해서요
일단 다른 친구에게 대신 부조 부탁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간밤에 많이 울었어요
몇년 전 사촌형 결혼한다고 저보고 결혼식날까지
장례식 가지말라던 큰엄마 이야기는 콧방구 껴놓고
믿지도 않는 미신땜에 불안해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날의 추억중 하나인 친구
마지막 가는길도 안보겠다는게
이게 사람같이 사는건가 싶고 내가 너무 역겹고
그렇다고 그냥 가자니 또 내 가족은 걱정하는 꼴이 우스운데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
어차피 아버지 돌아가시면 모든게 후회일텐데
친구 마지막 못보는 후회라도 줄이는게 맞을까요?
여기서 주접떨고 있는게 웃겨서 유머탭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