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이 숨어든 마약거래…다크웹 광고·코인 결제
더 깊이 숨어든 마약거래…다크웹 광고·코인 결제
[앵커]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다크웹과 자금 추적이 힘든 비트코인을 통한 은밀한 마약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골목길에 한 남성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에어컨 실외기 밑을 비춥니다.
휴대전화를 한참 들여다보던 남성은 비닐장갑을 끼고 실외기 밑에서 무언가를 꺼내 갑니다.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남성은 딥웹에서 마약 광고 글을 접했고, 살 때는 비트코인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딥웹이나 다크웹에서 마약을 광고하고, 추적이 어렵도록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받는 겁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지 않고 약속 장소에서 마약이 거래됩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지난해 832명으로, 2년 새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올해도 5개월 만에 지난해의 60% 수준인 493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 중 409명은 3개월간의 집중 단속에서 적발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크웹에서 마약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비트코인을 송금받은 뒤,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5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중 8명을 구속 송치하고, 필로폰 1.95kg과 코카인 200g 등을 압수했습니다.
6만 5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거래는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에서도 기승입니다.
부산경찰청은 같은 기간, 텔레그램에서 마약 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중간전달책을 통해 공급한 총책 등 33명을 검거했습니다.
한편, 비대면 구매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MZ세대 마약범이 뚜렷이 증가했고, 청소년이 다이어트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처방받아 SNS에서 사고파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경찰은 전국 6개 지방청에서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운영하는 등 비대면 마약 범죄 대응을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