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가로채기 신종 보이스피싱, 경찰도 속아
[앵커]
대기업 식품회사를 사칭해 속칭 '전화 가로채기' 수법으로 중소식품업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 사실을 확인하려던 경찰관까지 속을 정도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일 경남 김해의 한 중소식품 유통도매업체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대기업 식품회사 직원으로 소개한 A 씨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식용유 약 1만리터를 3천만원에 팔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이 어려웠던 유통업체는 당일 바로 3천만원을 선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속칭 '전화 가로채기' 보이스피싱 사기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A 씨는 범행에 앞서 한전 직원을 사칭해 대기업 식품회사에 전화를 걸어 통신회선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며 착신전환을 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 직원은 대기업 전화로 믿고 선입금을 한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피해 사실을 확인하려던 경찰관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았습니다.
경찰관도 대기업 대표 번호로 전화했는데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착신전환된 것입니다.
결국 대기업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거래가 정상이고 식용유를 곧 보낼거라며 경찰까지 속였습니다.
{조상윤/경남경찰청 수사2계장/"대기업 대표전화를 착신번호를 이용해서 사기를 한 신종 사기범죄로서 신고 접수 이후에 발신자 역추적해서 피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는 한편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