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흉기 들고 활보…시민 공포
광주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베트남 국적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바로 근처엔 아파트와 원룸이 밀집해 있고, 어린이집까지 있어서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의 한 이면도로.
한 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전화통화를 하며 거리를 활보합니다.
마치 위협하듯, 흉기를 위 아래로 흔들기도 합니다.
골목 주변으로는 아파트와 원룸, 어린이집까지 밀집해 있었던 상황.
이 남성이 여러 차례 거리를 오가자 공포를 느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저희는 너무 무서웠어요. 부모님들이 데리러 오실때 무슨 일이 일어나 버리면 안 되니까…."]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중봉을 이용해 칼을 떨어뜨린 뒤, 남성에게 테이저건을 쏴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칼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불과 몇 분 만에 이곳에서 제압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말을 안 들으시더라고요. 일어날 때 웃는 게 너무 진짜 섬뜩했어요. 웃었어요. 또. 얼굴도 빨갛게 상기돼 있고."]
붙잡힌 남성은 23살 베트남 국적 외국인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여자친구 집에 고기를 손질할 부엌칼을 가져다주는 길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경범죄 처벌법상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뒤, 불법체류자인 사실을 확인하고 출입국·외국인 관리사무소로 인계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칼을 떨어뜨린 뒤에 테이저건을 쏜 것과 관련해 출동한 직원이 피의자가 칼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인지했고,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며 과잉 진압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