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액정 깨졌어"…'메신저 피싱' 일당 129명 무더기 검거
【 앵커멘트 】
자녀를 사칭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금품을 갈취하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문자 속 링크를 누르면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앱이 깔리는 방식인데, 수백 명의 피해자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은방에 들어온 한 남성이 순금 20돈으로 된 600만 원짜리 목걸이를 망설임 없이 삽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악용해 금품을 가로채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으로 챙긴 자금을 세탁하는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 일당은 확보한 연락처로 자녀 행세를 하는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 전송했습니다.
그런 뒤 답장이 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액정이 깨졌다며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했습니다.
이후 개인정보 등을 빼내 피해자 명의의 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주로 자녀가 있는 40~50대 부모가 많이 당했는데, 1억 4천만 원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와 음란 영상 채팅을 하면서 몰래 녹화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는 이른바 '몸캠 피싱'도 벌였습니다.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피해자만 538명, 피해 금액은 44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성택 / 경기남부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자녀가 아닌 번호로 연락이 오면 확인 전화를 한 번만 하는 것으로도 범인은 상당 부분 떨어져 나가고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