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방지앱도 '짝퉁'…"함부로 설치 금물"
보이스 피싱 방지앱도 '짝퉁'…"함부로 설치 금물"
[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며 피싱 방지앱까지 보내주는데 무심코 설치했다가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년 여성이 주차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입니다.
이 여성은 잠시후 택시를 타고 도망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현금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던 건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한 피해자의 기지 덕분이었습니다.
40대 남성 A씨는 지난 4월 은행 팀장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저금리 대환대출을 제안받았습니다.
대출을 받기 위해선 증권사 앱과 보이스피싱 방지 앱을 설치해야한다는 제안에 따라 앱을 깔고 대출신청서를 냈더니 잠시후 또다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부정금융거래로 등록됐으니 현금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한다는 거였습니다.
A씨는 설치된 앱을 통해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지로 확인했지만 모든 전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됐습니다.
경찰이 제공하는 시티즌 코난이란 앱까지 도용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제 핸드폰이 다 통제가 되더라고요. 핸드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앱을 구동시키는지를 다 알고 있더라고요."
A씨는 공식 앱을 검색해 다시 설치하고 금융감독원에 확인한 결과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의심하지 않았다면 3천900여만원을 사기당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의심하지 않으면 속을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 같습니다. 의심해보고 안되면 열 번 의심해봐라…"
경찰은 A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