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맞춤형' 보이스피싱 수법에 엄마도 자식도 당했다
【 앵커멘트 】
검찰을 사칭해 겁을 주거나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 목표물이라는 것은 벌써 옛날 말입니다.
요즘은 나이와 성별 그리고 직업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와 수법을 적용해 전 연령층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핸드폰이 고장 났으니 이 번호로 연락 달라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를 SNS에 공개하며 "고쳐 쓰라"고 답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지만 이렇게 자녀를 사칭하는 수법은 50대 이상이 주 타깃입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노린 새로운 수법이 동원됩니다.
해외를 드나들거나, 외국 사이트에서 카드 거래가 잦은 점을 이용해 가짜 결제문자를 보낸 뒤 해킹앱을 설치하게 하고 카드번호나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빼가는 수법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택배사를 사칭해 택배를 보관하고 있다거나, 모바일청첩장인 척 문자를 보낸 뒤 해킹페이지 접속을 유도한 사례도 있습니다."
40~50대 남성들에겐 금융사를 가장해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며 접근합니다.
이렇게 나이별, 역할별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지난해에만 7,744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윤정완 / 국민은행 미래컨택센터추진부 수석차장
- "고객들 연령이나 본인의 특성이나 직업이나 이런 것에 따라서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전문가들은 터치 한 번으로도 원격 조정앱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될 수 있다며 출처가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