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수 조 원대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3년간 입금된 베팅액만 역대 최대인 4조 천억 원에 이르는데 이 돈으로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생활하는 아파트를 덮칩니다.
금고를 열어보니 5만 원권 뭉치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만 14억 원이 넘습니다.
37살 박 모 씨 등이 2014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 12곳을 운영해온 곳입니다.
전남의 조직폭력배 출신인 이들은 해외 사무실과 국내를 오가며 사설 스포츠 토토를 비롯해 홀짝을 맞추는 이른바 '사다리' 게임 등을 운영했습니다.
회원들로부터 모두 4조 천억 원을 입금받은 이들은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 통장만 470여 개를 썼습니다.
이들은 해외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히면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며 수억 원대의 고가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도박 사이트 운영자 10명을 구속하고 해외 사무실 직원 30살 박 모 씨 등 7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해외 체류하고 있는 나머지 일당들에 대해 국제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상습 도박을 한 일반인도 수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