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 '고수익 보장' 등의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내걸고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금융계좌를 개설, 범죄 조직 등에 되팔아 돈을 챙긴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은 전남지역 3개 폭력조직원들인 이들은 일정한 상권에서 유흥업소·사행성 오락실 등을 운영하며 유지했던 기존 돈벌이 수단이 여의치 않자 대포통장 거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한 것으로 분석했다.

범죄 타깃이 청소년, 주부, 장년층 등 사실상 남녀노소 모두를 하고 있는 만큼 비현실적인 광고에 현혹되서는 안된다고 경찰은 경고하고 있다.

15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남권 3개 폭력조직원 A씨 등 12명과 단순 명의대여자 B씨 등 15명 등 모두 2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구입,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광주권 폭력조직원 C씨 등 2명도 구속,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불특정 다수로부터 개인 정보를 넘겨받아 법인 명의의 금융계좌와 OTP(일회용 비밀번호) 등 94개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혐의다.

이들은 지역 생활정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등의 광고를 낸 뒤 연락을 해 온 B씨 등 15명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금융계좌를 개설, 대포통장이 필요한 이들에게 되팔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계좌 1개당 월 200만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아챙기는 등 한 달 수 천만원의 고정 수입원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판매한 금융계좌는 보이스피싱, 다단계, 도박사이트 등 각종 범죄 목적으로 사용됐다.

실제로 광주권 폭력조직원 C씨 등은 이들에게서 사들인 대포통장을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여간 해당 사이트 입금액만 1천억원에 달했으며, C씨 등은 80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얻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범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4~5개월여 간의 수사 끝에 이들을 검거했으며, 향후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호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온라인상 고수익 담보, 대포통장 거래 제안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범죄 연루가 확실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은 앞으로도 건전한 경제질서를 교란하고 서민경제 피폐화를 가속시키는 불법행위를 적극 탐지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