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라면에 숨겨 우편으로 밀수...수십억대 마약 들여온 태국인들
[앵커]
마약 수십억 원어치를 밀수입한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들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라면이나 건강보조제 같은 음식물로 위장해 국제 우편으로 밀반입을 시도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붉은색과 초록색 알약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비타민제처럼 생겼지만, 메스암페타민 등 환각 물질에 카페인을 섞어 만든 합성 마약, '야바'입니다.
태국어로는 '미친 약'으로 불리는데, 흡입하면 공격성 등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킵니다.
국제우편으로 밀반입된 마약입니다.
겉보기엔 건강보조제처럼 생겼지만, 실제 포장 속에 들어있는 건 태국에서 주로 하는 야바였습니다.
현지에서는 알약 한 정당 2천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국내에 들어오는 순간 약 5만 원 안팎으로 값이 수직 상승합니다.
이번에 적발된 야바의 양은 4만 천여 정으로, 소매가로는 21억 원이 넘습니다.
라면이나 코코넛, 과자 등 먹을거리로 둔갑해 밀수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특히 단속을 피하기 쉽도록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농장 등으로 택배를 보내는 수법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 이후 출입국이 까다로워지면서 국제 우편으로 들어오는 마약이 많아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권찬혁 / 전주지검 형사3부장 : 외국인들의 직접적인 왕래가 불편해지면서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 사범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주지검은 야바 밀수 사범뿐만 아니라 배후 세력 수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검찰은 야바 수만 정을 밀수한 혐의로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 2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또 마약을 투약한 태국인 1명을 경찰로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