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앞에서 돈 뜯어낸 '간 큰' 보이스피싱범
[단독] 관공서 앞에서 돈 뜯어낸 '간 큰' 보이스피싱범
[앵커]
서울과 경기, 충청권을 돌며 보름간 10명에게 2억여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범이 붙잡혔습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피의자는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현금을 받아냈는데요.
군청이나 주민센터 앞 등 관공서 앞에서도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학교 앞 한적한 골목길입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20대 A씨는 지난달 11일 이곳을 시작으로 보름간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일대를 돌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도영호 /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피해자 10명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약 2억원 정도 편취한 사건인데… 피해자들이 다수가 있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범행은 점차 대담해졌습니다.
사방이 공개된 주차장은 물론 주민센터나 군청과 같은 공공기관 바로 앞에서도 대담하게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뜯어냈습니다.
[ B주민센터 인근 상인]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 기다리나보다 하고 무심코 말았다."
피해자 진술, CCTV 분석 등을 통해 인적 사항을 특정한 경찰은 지난달 25일 휴대폰 추적 끝에 오산역 대합실에서 A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구인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된 A씨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윗선의 지시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중간책과 상책을 추적 중입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되면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도영호 /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이 드시면 그 즉시 휴대폰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한 다음에 경찰에 신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