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피싱 사기 급증......지난해 3배 늘어
[앵커]
문자를 보내 대출 사기를 벌이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관련 문자메시지 사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째 주택 분양업을 하고 있는 50대 여성.
코로나19로 크게 오른 자재비를 걱정하던 차에 '긴급정책자금 지원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문자 사기 피해자/음성 변조 : "진짜 (내용)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지금 좋은 기회인데 이자도 저렴하고'..."]
문자에는 정부의 대출 이자 지원 규모부터 신청 방법까지 세세하게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8천만 원을 송금하기 직전 은행에서는 문자 메시지로 대출 권유를 하지 않는다는 지인의 의심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모 시중 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전화나 연락을 드려서 대출을 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100% 사기 문자고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관련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메신저 피싱' 범죄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된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액은 990억 원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원 시기에 맞춰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를 사칭하고 근거법까지 제시하는가 하면, 개인정보까지 빼내 범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병완/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팀장 : "원격 조종 앱 설치를 유도해서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URL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마시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재난지원금 정책이 전화금융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