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에 귀가하던 중학생 치여 숨져
부산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에 중학생이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부산의 한 마트 주차장 출구입니다.
승용차 한 대가 주차차단기를 들이받습니다.
쿵 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다가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용차는 빠른 속도로 돌진하더니 길을 걷던 사람과 차량을 잇따라 덮칩니다.
[이하늘/사고 목격자 : "여기 앞에 사람이 서 있었는데 1초 만에 사람이 사라지더라고요. 차로 바로 밀어 가지고. 저희는 놀라서 일단 사람을 살려야겠다고 뛰어왔습니다."]
차에 치인 학생은 중학교 3학년으로, 밤 늦게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30대인 운전자는 현장에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부산 북부경찰서 경찰관 : "현장 출동 당시에 술 냄새가 많이 났고, 또 몸을 많이 비틀거려서 음주 측정을 요구했고,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는데, 그 사람은 측정을 거부하는 행동을 취했고..."]
마트 직원인 이 운전자는 근처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마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운전자는 "술을 마신 것은 인정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 운전자를 위험운전 치사상과 음주 측정 거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