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피싱 피해 165% 급증..."40~50대가 잘 속는다"
[앵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도와 비교해 1/3가량 줄었지만, 메신저 피싱 피해는 165% 급증했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60대 이상보다 40~50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은행 직원으로 속인 사기범은 A 씨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코로나19 영세 소상공인 대출 신청을 알선해 준다며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이를 믿은 A 씨는 사기범이 보낸 악성 링크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력했고, 대출 심사를 위한 선납금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A 씨는 1,500만 원을 송금했고 사기범을 이를 가로채 잠적했습니다.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메신저 피싱의 한 사례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1천682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28.5% 감소했지만, 주로 문자메시지로 시작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5.7%나 급증했습니다.
메신저 피싱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가족 등을 사칭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개인 정보를 알아내고 돈을 갈취하는 수법입니다.
이런 가운데 보이스피싱의 피해자 연령대를 보면 뜻밖에 노인이 아닌 40~5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가운데 603억 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은 35.9%였고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1만3천204명으로 전년보다 27.7% 감소했습니다.
[고병완 /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개인정보 제공이나 자금 이체를 요구할 경우 무조건 거절하셔야 합니다. 정부기관이나 제도권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 및 송금을 절대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밖에 최근 신한카드에서 고객 50여 명이 결제하지도 않았는데 수백만 원씩 결제 피해를 보는 등 다양한 수법의 금융 사기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