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도구 중계기 곳곳에...통[앵커]
전화 거는 사람의 위치를 속일 수 있어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에 활용하는 중계기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중계기는 지하철역과 공사장, 일반 원룸까지 다양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통신사도 중계기 단속에 나섰지만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게 있는지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수도권 지하철 3호선 대곡역.
역 한쪽에 수상한 여행 가방이 놓여 있습니다.
"벌려. 꽉 잡아라."
가방을 열어보니 전화 거는 사람의 위치를 속일 수 있어 사기 범죄에 많이 활용되는, 이른바 중계기가 들어 있습니다.
지하철역뿐 아니라 공사장부터 빈 원룸까지 중계기가 설치되는 곳도 다양합니다.
[KT AI 보이스피싱 차단 솔루션 센터 관계자 : 국제 번호가 아닌 010 번호로 발신 표시되게 하려고 국내에 설치하는 장비를 중계기라고 부르고….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서 개집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중계기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해 초 통신사와 경찰이 손을 맞잡고 함께 추적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을 파악하는 데도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KT AI 보이스피싱 차단 솔루션 센터 관계자 : 경찰로부터 제공 받은 보이스피싱 신고 번호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AI 기술, 위치 추적 기술을 활용해 중계기를 찾고 그 위치를 경찰에 제공해서 단속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인지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1분기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와 피해액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무선망을 이용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범죄를 추적하는 데는 통신사 대부분이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법과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염흥열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조사를 해보고 규제 도입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검토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해 피해자들이 겪는 피해가 심각한 만큼 통신 사업자들 스스로 취약점 보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신사도 나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