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인 척 돈가방 낚아채…보이스피싱 막은 식당 주인 "당해봐서 알아요"
【 앵커멘트 】
식당 주인이 가게 앞에서 서성이는 수상한 사람을 보이스피싱범으로 직감하고 붙잡았습니다.
형사인 척 하고 다가가 현금 수거책의 돈가방을 낚아챘는데.
이 식당 주인도 3주 전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택시가 멈추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노인이 내리고, 남성 주변을 서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식당 주인은 노인에게 다가가 "누구를 기다리느냐"며 말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김호병 / 식당 주인
- "자기가 수금을 해야 돼서 여기에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얘기를 하다가 거기서 (보이스피싱) 확신을…."
식당 주인은 일을 보러 트럭을 몰고 나가다가 노인이 남성에게 말을 걸자 급하게 차를 돌려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노인은 남성에게 현금이 든 검은 봉지를 받아 손가방에 넣은 상황이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형사인 척하며 노인의 팔을 붙들고 가방을 낚아챘습니다.
남성에게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알리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그리고는 남성의 전화기를 빼앗아 통화로 조종하고 있던 보이스피싱범에게도 한마디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병 / 식당 주인
- "(피해자) 전화로 얘기했어요. 요즘은 검찰청에서도 이렇게 돈을 받으러 다니시냐고…. 형사과장이니까 익산경찰서로 와라…."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식당 앞에서 노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70대 노인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밝혀졌고, 손가방에는 현금 3천5백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호병 / 식당 주인
- "3주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했거든요. 너무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꼭 포착을 해야 되겠다, 그 생각이 들었거든요."
경찰은 기지를 발휘한 식당 주인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