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토킹’ 살해…신변보호 받던 40대 여성 사망
스토킹 살인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던 여성인데, 같은 빌라에 살고 있던 가해 남성의 갑작스런 범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경찰차가 출동하고, 뒤이어 구급차도 도착합니다.
구급 대원들이 들것을 가지고 진입합니다.
오늘(8일) 오전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의자는 같은 건물에 살던 60대 남성입니다.
[김OO/이웃주민/음성변조 : "정말 악! 이 소리가… 저는 처음 들어봤거든요. 그런 비명 소리."]
범행은 이곳 현관에서 벌어졌는데요.
남성은 이 빌라의 1층, 여성은 3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넉 달 가량 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헤어진 뒤에도 남성이 수시로 전화와 문자 연락을 하고 집앞에서 마주치면 시비를 걸었다고 합니다.
[박OO/아래층 주민 : "주기적으로 계속 시끄러웠어요. 사이가 틀어졌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싸우고 소리도 크게 들리고..."]
참다 못한 여성은 지난달 중순 범죄 피해자 안전 조치, 이른바 '신변 보호'를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위급할 때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도 지급받았습니다.
다만, 접근 금지 요청은 따로 하지 않았고, 이후로도 남성의 괴롭힘은 계속됐습니다.
사건 하루 전인 어제(7일)도 집앞에서 욕을 하고 행패를 부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문자와 전화 등을 금지하는 통신 접근 금지 조치를 취했는데 체포는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폭언만으로는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겁니다.
이후 19시간 만에 사건은 발생했고, 피해 여성은 당시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한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